“대학원 경쟁력을 높여라” 금오공대 난상토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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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학생-교수 등 100여명 참석
“연구 환경 개선-인권 보호” 강조

24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대학원 활성화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금오공대 제공
24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대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대학원 활성화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금오공대 제공
국립 금오공대가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대학의 혁신과 미래 방향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 대학 운영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대학다운 대학, 행복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이상철 총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금오공대는 24일 산학협력관 대회의실에서 대학 정책 및 현안 토론회를 열었다.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병철 대학원장은 석·박사 학생 현황과 충원 비율 등의 현실과 문제를 직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학원장은 학부 연구생 제도 활성화를 비롯해 대학원의 국책 지원 사업 발굴, 대학원생 인권 보호 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대학원생 조교 운영 기준이 다음 달 나오면 곧바로 표준복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대학원생들의 창업과 도전 정신을 길러줄 수 있는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 2명과 학생 2명이 나선 토론회는 주목을 받았다. 대학원 활성화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됐다는 좋은 평가가 나왔다. 김동성 전자공학부 교수와 김태형 컴퓨터공학과 교수, 산업공학과 석사 과정 대학원생 예진해 씨(26), 기계공학과 3학년 박재준 씨(22)가 패널로 나섰다.

김동성 교수는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 시급하다”며 “온라인뿐 아니라 각종 모임을 만들어 소통할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대학 내에 대기업이 동참해 취업과 연계하는 각종 사업단이 있지만 학생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본부 차원에서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 씨는 연구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는 “혼자 일반 논문을 준비할 때는 연구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 일부 지원책은 있지만 논문 발표 후에 제공하기 때문에 연구비용 부담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 진학을 꿈꾸고 있다는 박 씨는 “학부와 대학원 졸업의 차이점과 그 이후 취업의 질 변화를 비교해주는 정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선후배들이 모여 장단점을 논의할 수 있는 설명회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교수는 “대학원생들이 2년의 시간을 투자한 이후 닥치게 되는 진로 문제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현실”이라며 “대학 본부 차원에서 대학원이 어떻게 성과를 내고 연구생들이 어디에 취업했는지 잘 보여줘야 학생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 후에는 방청객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1교수 1대학원생 지원 프로그램과 장학금 확충 방안, 안정적인 대학원 중장기 대책 마련, 외국인 대학원생 처우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김상호 산업공학부 교수는 “취업 향상 또는 연구역량 강화 같은 대학원의 뚜렷한 목표가 필요한 때”라며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인식하지 않고는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이날 나온 의견들을 향후 대학원 정책과 미래형 공학 인재 양성 사업에 꼭 반영할 방침이다. 이상철 총장은 “대학의 혁신 과정에 구성원들이 참여하면 공감대가 커지고 추진력도 배가 될 것”이라며 “금오공대가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금오공대#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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