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고향에선]강진군, ‘기업 맞춤형 산업단지’ 강진산단 띄우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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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명산리 일대 65만7353m² 터에 조성된 강진산업단지. 최근 투자협약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올 초 10%에 머물던 분양률이 27.6%로 올라갔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명산리 일대 65만7353m² 터에 조성된 강진산업단지. 최근 투자협약이 잇따라 체결되면서 올 초 10%에 머물던 분양률이 27.6%로 올라갔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에 본사를 둔 케이제이환경㈜은 지난달 7일 전남 강진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강진산업단지에 내년에 입주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2만4136m² 부지에 1000억 원을 투자해 자원 순환 및 비료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생산된 유기부산물 퇴비는 농협과 농가에,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열에너지는 인근 농가 스마트팜 시설에 공급할 계획이다. 케이제이환경 관계자는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업체가 원하는 것을 미리 파악해 해결해주는 기업 맞춤형 산업단지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최근 케이제이환경 등 기업 4곳과 호텔 1곳 등 5곳과 1289억 원대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강진군의 미래성장동력인 강진산단에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 입지조건 뛰어난 강진산단

서남권 교통 요충지인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명산리 일대 65만7353m²의 터에 조성된 강진산업단지는 물류 중심지이자 중국을 겨냥한 수출 전략지다. 현재 15개 업체와 분양 계약을 체결해 분양률은 27.6%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입주 문의가 잇따르고 실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 초 10%에 머물던 분양률이 껑충 뛰었다.

강진군은 교통 여건이 좋고 분양가가 저렴하며 군·도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산단이라는 장점을 알리며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강진산단은 남해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이 5분 거리, 목포신항과 광양항, 광주공항과는 자동차로 40∼50분 거리다. 한국전력 등 16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나주혁신도시와 30분 거리여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전남에서 가장 저렴한 3.3m²당 9만3761원에 부지를 제공하고 부지 매입에 어려움이 없도록 분양가의 45%(최대 4억 원)까지 입지 보조금을 주고 있다. 설비 투자액이 20억 원을 넘을 땐 5%(최대 5억 원)의 시설보조금을 지원한다. 2020년까지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돼 입주기업의 법인세 또는 소득세 50% 감면, 취득세·재산세 7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준다. 생산제품에 대해 제한경쟁입찰 참여와 수의계약이 가능해 입주기업의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 민·관 기업유치에 올인

강진군은 산단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군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포상제를 도입했다. 최근 조직을 개편하면서 일자리경제팀과 투자유치팀, 인구청년정책팀, 지역공동체팀 등으로 구성된 일자리창출과를 신설했다.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위해 조직을 늘리고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산단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28일 기업유치 유공자 포상제 시행 조례를 제정했다. 기업유치 유공자에 대한 포상은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하고 기업 알선 등 산단 기업유치 기여도 및 투자 규모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한다. 포상금은 실제 투자가 이뤄진 이후 이듬해 2월 말까지 투자유치 유공자가 신청할 수 있으며 투자유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급된다. 기업이 12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최대 2억 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기업 유치 공무원에게는 인사우대 가점을 주기로 했다. 강진군은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전남환경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매월 기업유치 실무협의회를 열어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

강춘혁 강진군 투자유치팀장은 “‘투자 유치가 곧 지역의 미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며 “환경전문 연구개발 기관인 전남환경산업진흥원이 산단에 입주해 연구와 인력 활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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