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가 30년간 담아낸 ‘격동의 강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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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택 씨 ‘세월의 순간들’ 발간… 1970년대 이후 역사적 사건 생생


약 30년간 사진기자로 활동한 박영택 씨(72)가 1970년대 이후 카메라에 담은 시대의 순간순간을 보도사진집 ‘세월의 순간들’로 엮었다. 1972년 강원일보에 입사해 사진부장과 문화부장, 업무국장 등을 지낸 박 씨는 최근 펴낸 사진집을 통해 본인이 살아온 격동의 세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집은 행사, 정치, 건설, 사건사고, 체육, 문화, 종교, 민속 등으로 구성됐다. 1974년 6월 25일 춘천시내 남녀 고교생들이 6·25전쟁 상기를 위해 시행한 가두행진과 1978년 11월 3일 북한의 남침 땅굴을 규탄하는 강원도민궐기대회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이 실려 있다.

강원도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의 생생한 모습도 담겨 있다. 1983년 5월 5일 춘천 미군기지에 불시착한 중국 민항기를 비롯해 1980년 4월 정선 사북사태, 1976년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원주 산사태 현장도 볼 수 있다.

강원도를 찾은 정치인들도 만날 수 있다. 1989년 인제 백담사에 은둔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 1972년 11월 소양강댐 담수식에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 1972년 춘천에서 열린 신민당 강원지부 개편 대회에 참석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의원) 등이다.

사진집 뒤쪽에는 강원도뿐 아니라 박 씨가 곳곳을 여행하며 앵글에 담은 아름다운 풍경의 컬러사진이 등장한다. 또 지금은 자취를 감춘 초가집들의 다양한 모습도 있다.

박 씨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목격한 정치 사회적 사건들을 뒤늦게나마 사진으로 전할 수 있어 감회가 깊다”며 “이 사진집이 과거를 돌이켜보고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는 7일 오후 2시 춘천시 옥천동 아트플라자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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