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때 제3노총 설립 도우려… 이채필, 국정원에 3억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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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채필 前장관 소환해 혐의 조사… 임태희 당시 비서실장도 개입한듯

이명박 정부 시절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62)이 제3노총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에 3억 원을 요구한 혐의가 검찰에 포착돼 25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이 전 장관을 이날 소환해 2011∼2013년 고용부 차관과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양대 노총인 민노총과 한국노총을 와해할 목적으로 국민노동총연맹에 억대의 공작비를 지원하는 데 개입했는지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국민노총 설립과 초기 운영에 필요한 자금 전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국정원에서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이 고용부 차관이던 2011년경 국정원에 국민노총 설립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국정원이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고, 이에 임태희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개입해 국정원에 3억 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정원은 실제 요청액보다는 적은 1억7000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전 실장을 소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민노총과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운동 진영을 분열시키기 위해 국민노총 설립을 지원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채필#이명박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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