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현장]“투표율 끌어올리자”… 영남권 선관위 이색 캠페인 봇물

  • 동아일보

6·13지방선거를 홍보하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3호광장 교차로에 대형 모형 투표함이 설치돼 있다.
6·13지방선거를 홍보하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3호광장 교차로에 대형 모형 투표함이 설치돼 있다.

‘소중한 권리, 엄정한 관리.’

부산을 비롯해 대구 울산 경남 등 영남권 각 선거관리위원회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의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광만)는 16일 오후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6·13 아름다운 정책선거 희망광장’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는 각 선거 예비후보자 및 정당의 지역 대표자들이 허위사실이나 상호비방이 아닌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희망광장에는 1인7표 포토존, 희망공약 나무, 정책선거 조형물, 매니페스토 글자모양으로 만든 벤치 등이 들어섰다.

부산선관위는 14일 부산시민공원 남1문 입구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방탈출 게임과 같은 ‘무관심 탈출 박스’를 설치했다. 투표소 형태의 박스 안에 지방선거와 관련된 퀴즈가 배치돼 있고 퀴즈를 다 풀면 탈출할 수 있다. 6분 13초 이내에 탈출하면 선물도 준다. 송도해상케이블카인 에어크루즈에는 선거 홍보 문구를 넣어 운행하고 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인석)는 23일 울산 중구에 선거테마거리를 오픈한다. 이 거리는 선거가 우리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 등을 알리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조성한다. 다음 달 초에는 울산시선관위 홍보대사로 위촉된 울산현대 프로축구단 김도훈 감독과 선수들이 시내를 돌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활동을 펼친다. 최근에는 울산대공원에서 ‘6·13 약속해요 축제’를 열고 천사 날개를 단 투명 투표함에 투표용지 형태의 공을 던져 넣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6·13지방선거를 알리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사전투표’ 홍보 문구를 넣어 운행 중인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 모습. 경남도선관위 제공
6·13지방선거를 알리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사전투표’ 홍보 문구를 넣어 운행 중인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 모습. 경남도선관위 제공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효관)는 경남지역 9개 주요 교차로에 대형 투표함을 설치한다. 7.3m 높이의 사각기둥 모형 투표함에 ‘6·13 행복한 우리 동네 아름다운 선거’ ‘잊지 말고 꼭! 투표 하세요’라는 문구를 넣었다. 창원 진해구 석동검문소와 성산구 성주광장 회전교차로에는 이미 설치했고, 진주 김해 양산시와 함안 남해군 등에는 조만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마산야구장에서는 창원 연고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의 박민우 선수와 구단 마스코트인 ‘단디’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지난달 제38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장에서는 장애인 모의 투표 체험 행사도 열었고, 창녕 낙동강 유채꽃 축제 등 봄 축제 현장에서는 대형 드론을 띄워 관심을 유도했다. 지난달 개통한 사천 바다케이블카에는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다면 사전투표 하세요’ 문안 등을 넣어 운행 중이다.

부산지방우정청과 함께 부산울산경남 지역 38개 우체국 택배차량 476대와 집배 오토바이 1988대에도 투표 참여 홍보 표지물을 부착해 운행 중이다. 양광석 경남도선관위 홍보과장은 “유권자들이 빠짐없이 소중하고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투표 직전까지 다양한 캠페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찬돈) 권준훈 공보계장 등 직원 8명은 최근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 춤과 율동을 통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예선에서 빼어난 실력을 뽐내며 본선 진출 14개 팀에 뽑혔다. 이들은 20일 방영되는 전국노래자랑 대구 서구 편에서 트로트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부르며 비보이 댄스를 선보인다. 무조건 투표에 참가하자는 뜻에서 이 노래를 골랐다고 한다.

이들은 또 ‘아름다운 선거’라고 적힌 알록달록한 색깔의 우산 소품도 가지고 출연했다. 사회자 송해와의 인터뷰에서 투표용지 7장을 꽃 형태로 이어붙인 홍보물을 보여주며 이번 지방 선거에 1인당 7표를 행사한다는 점도 알린다.

대구선관위는 15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에 아이들이 그린 작품 672점으로 가로 3.4m, 세로 2.4m 크기의 벽화를 설치했다. 미래 유권자의 참여를 통한 화합의 아름다운 선거를 주제로 꾸민 벽화는 멀리서 보면 투표용지에 들어가는 기표 형태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달부터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하늘열차)에 투표 참여 메시지를 담은 광고도 시작했다. 수성구 수성못 영상음악분수의 레이저 쇼를 이용한 홍보도 곁들이고 있다.
 
강정훈 manman@donga.com·정재락·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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