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단짝’ 정재성 마지막 길을 지킨 이용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1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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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스타 이용대(30·요넥스)가 코트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반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이용대는 1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고 정재성 삼성전기 남자 배드민턴팀 감독 영결식에서 운구에 참여했다. 정훈민 삼성전기 코치와 김기정 등 삼성전기 선수들도 운구했다.

이용대는 자신을 복식 파트너로 낙점한 정재성과 7년 가까이 호흡하며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같은 삼성전기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다.

9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고인은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였다. 특히 이용대와 짝을 이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이뤘다.

이용대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고 정재성 감독과 동메달을 딴 뒤 포옹하는 장면을 담은 흑백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용대 인스타그램
이용대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고 정재성 감독과 동메달을 딴 뒤 포옹하는 장면을 담은 흑백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용대 인스타그램
이용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있을 것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정재성(You will be in our heart forever. Rest In Peace Jung Jae Sung)”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흑백으로 처리된 이 사진은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감격의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런던올림픽 이후 고인이 은퇴하면서 둘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고인이 지난해 몸담았던 한국 국가대표팀은 독일오픈에 출전하느라 이날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표 선수들은 고인을 애도하며 검은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대회 주최 측은 9일 경기 시작 전에 전광판에 고인 사진을 올리며 선수와 관중이 함께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9일 독일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출전 선수들과 관중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9일 독일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출전 선수들과 관중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랭킹 2위 리총웨이는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슬픈 소식이다. 그의 부인과 두 아이에게 조의를 표한다. 그의 가족이 강하게 이겨내기를 기도하겠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리총웨이는 동갑내기인 고인과 오랜 세월 국제무대에서 절친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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