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선거전 벌써부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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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노리며 후보군 15명 넘어
與 김경수 의원 출마여부 최대 관심… 한경호 권한대행 거취도 시선집중

‘경남도지사 후보군(群)에 들지 못하면 바보?’

내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0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남도지사 선거전이 추위를 녹일 만큼 뜨겁다. 무주공산을 노리며 출마 의사를 내비치거나 채비를 서두르는 입지자(立志者)만 15명을 웃돈다. 이 같은 조기 과열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중도 사퇴로 이미 예견된 것. 그가 19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올 4월 9일 물러난 이후 경남도는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다.

집권당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관심사는 문재인 대통령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50·김해을)의 출마 여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도지사 후보 지지율 선두지만 김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명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도와야 하고 초선으로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63)은 일찌감치 사무실을 내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최근 김해시청에서 지방분권을 주제로 특강도 했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재선인 민홍철 의원(56·김해갑)과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58), 창원이 고향인 설훈 의원(64·경기 부천원미을)도 거론되지만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61) 차출설도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다.

자유한국당도 후보군은 두껍다.

5선으로 경남 최다선인 이주영 의원(66)은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이후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 생활을 한 재선의 윤영석 의원(52·양산갑)도 ‘동부경남 출신 첫 도지사’를 꿈꾸고 있다. 경남도 공무원과 민선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의원(62·창원의창)은 도지사가 ‘필생의 꿈’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는 중앙당 기류를 살피고 있다. 서울시, 청와대, 경남도에서 근무한 윤한홍 의원(55·창원마산회원)도 물망에 오른다. 한국당 홍 대표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4선 출신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57)는 지난달 2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첫 여성 도지사가 돼 경남을 동북아 중심 도시로 건설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3선 안홍준 전 의원(66)도 9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정 경험을 살려 마지막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65)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해군수를 지낸 하영제 전 농식품부 차관(63)은 중도 사퇴 부담이 없는 행정가임을 내세우며 지역을 오간다. 본인은 거듭 부인했지만 한경호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경남 거제는 문 대통령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홍 대표는 창녕이 고향이다. 측근을 내세운 대리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낙동강벨트’의 상징성도 커서 지방선거의 승부를 가를 분수령의 하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군이 한국당을 앞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도지사 선거#경남도지사#무주공산#김경수#한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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