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생활비 안줘서…” 인삼밭에 생후 9개월 아이 버린 30대 엄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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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밭에 생후 9개월 된 아기를 버려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8일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A 씨(36·여)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전 7시 경 충남 홍성군 한 인삼밭에 9개월 난 아들 B 군을 버린 혐의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반경 경기 안양시에 사는 A씨 여동생으로부터 “집에 찾아온 언니가 아기를 밭에 버렸다고 한다”는 112 신고를 받고 여동생 집에서 A 씨 신병을 확보했다. 그러나 A 씨는 아이를 어디에 버렸는지 진술하지 않다가 나중에 털어놨다. 경찰은 28일 오전 2시 20분 경 인삼밭에서 종이박스에 담긴 B 군을 찾았다. 버려진 지 19시간이 지나 이미 숨진 B 군은 티셔츠에 기저귀만 차고 있었다.

A 씨는 경찰에서 “셋째(B 군)가 태어나고 나서 돈이 많이 든데다 남편도 생활비를 주지 않아 더 이상 키우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무직인 A 씨는 홍성 친정엄마 집 근처에서 B군만 데리고 살았다. 남편은 다른 두 자녀와 함께 강원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 군의 몸에서 외상 같은 다른 사인(死因)을 추정할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버려진 뒤 저체온증 등으로 숨졌을 확률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 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과정을 조사해 A 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홍성=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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