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신생아-산모 감염 3년새 5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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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89명… 91.4%가 신생아
처벌규정 있는 법안 국회 계류중

출산 후 몸조리를 위해 이용하는 산후조리원에서 도리어 전염병에 걸리는 신생아와 산모가 3년간 4.8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10명 중 6명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감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에 걸린 신생아와 산모가 2013년 101명에서 지난해 489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에 산후조리원 이용자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기준 277명이 감염돼 처음으로 5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산후조리원 감염은 신생아 집단 감염으로 쉽게 번진다. 실제 감염자 489명 중 447명(91.4%)이 신생아였다. 산모 감염은 42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가장 흔한 감염병은 로타바이러스감염증으로 138명이 감염됐다. 생후 3∼35개월 영유아가 주로 걸리는 로타바이러스감염증은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 심한 탈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산후조리원 감염 사고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으로는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관리 규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점이 꼽힌다. 김남철 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감염 관리를 강화하고 처벌 근거를 명시한 모자보건법을 지난해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법안 처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산후조리원#감염#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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