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학생 ‘꽃님이 통학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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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희망재단, 통학택시 운영… 횡성 등 5개 시군 중학생 52명 혜택

강원도교육청이 작은 학교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에듀버스. 이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강원교육희망재단은 ‘꽃님이 통학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도교육청이 작은 학교 학생들의 등하교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에듀버스. 이 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강원교육희망재단은 ‘꽃님이 통학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 태백시 A중학교 1학년 B 양(13)은 한부모 가정 자녀다. 아버지는 일용직 근로자라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다. 집이 멀어 등하교 때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는 어려움이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A 양의 등하교를 돕는 수단이 나타났다. 강원교육희망재단이 A 양과 같이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산간벽지·오지 중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꽃님이 통학 프로젝트’ 덕분이다. A 양은 4일부터 강원교육희망재단이 지원하는 통학택시를 타고 등하교를 한다. 편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고 차비 부담까지 덜 수 있다.

5일 강원교육희망재단에 따르면 현재 횡성 태백 홍천 철원 삼척 등 5개 시군에서 A 양과 같은 처지의 중학생 52명을 대상으로 꽃님이 통학 프로젝트가 시행 중이다. 산간벽지·오지 학생들을 위해 운영 중인 에듀버스를 이용하지 못해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중학생들로 이들 모두 꽃님이가 되는 셈이다. 1차로 선정된 꽃님이 가운데 8명은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이들로 통학택시를 이용한다. 나머지 대중교통 이용은 가능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44명은 교통비를 지원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강원도교육청이 중점 추진 중인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과 맥을 같이한다. 인구 감소와 이농 현상으로 농산어촌 학교의 학생수가 급감하면서 폐교 위기를 맞자 이 같은 작은 학교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

강원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에듀버스와 지역별 작은 학교 희망버스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5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에듀버스는 지난해 327개교 420개 노선을 통해 산간벽지·오지 학생 1만40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더욱 늘어나 337개교 476개 노선에서 1만6400여 명이 에듀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역별 작은 학교 희망버스는 지난해 5개 시군에서 7대가 운행해 404명의 학생이 이용했다. 올해는 11개 시군, 17대로 확대돼 학생 1211명의 등하교를 돕고 있다. 시골 작은 학교라도 등하교가 편리해지면서 도심의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원철 강원교육희망재단 상임이사는 “앞으로 꽃님이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내 적극 후원할 계획”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모색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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