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향에 취하고, 고래 군무에 넋 잃고… 5월, 울산은 축제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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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 승격 20주년 ‘울산방문의 해’… 관광공사와 손잡고 색다른 봄 축제
12∼14일 태화강 대공원 봄꽃대향연… 19∼28일 울산대공원서 장미축제
25∼28일엔 장생포 고래축제 열려… 市 “관광객 400만 명 유치 목표”

울산대공원 장미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장미 5만50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올해 장미축제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울산시 제공
울산대공원 장미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장미 5만5000그루가 심어져 있다. 올해 장미축제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울산시 제공
울산대공원 장미와 태화강 대공원 봄꽃을 만끽하고 재즈의 선율에 취한 뒤 장생포에서 환상적인 고래의 군무(群舞)를….

지금 울산은 축제의 계절이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올해를 ‘울산방문의 해’로 정한 울산시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색다른 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슬로건은 ‘올봄, 울산이 부른다. 꽃향기 속 시간여행’이다. 축제 기간에는 각종 시설 이용료가 인하되고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12∼14일 태화강 대공원에서는 봄꽃 대향연이 펼쳐진다. 태화강 대공원 초화단지 16만 m² 터에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를 비롯해 10여 종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축제, 야간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팅 쇼도 열린다. 13, 14일 특설무대에서는 태화강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세라 매켄지, 베니 베넥을 포함해 해외 4팀과 국내 11팀이 공연한다.

울산 장미축제는 19∼28일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린다. 면적 4만4737m²의 장미원은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2만6446m²)와 과천 서울대공원(4만1925m²)보다 넓다. 큐피드 정원, 비너스 정원, 미네르바 정원, 장미언덕으로 이뤄진 장미원에는 263종 5만5000그루의 장미가 피어 발길을 사로잡는다.

1995년부터 매년 열려 울산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고래축제’는 25∼28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린다. 주제는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 고래연날리기, 인형극, 고래바다여행선 특별 운항, 전시체험존(zone), 멀티미디어쇼, 야간 불꽃쇼가 펼쳐진다.

한국 최초의 포경(捕鯨)기지였던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마을, 고래연구소 같은 고래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울산대교가 2015년 6월 장생포 옆으로 개통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12∼14일 북구청 광장에서는 울산쇠부리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2회째다. 쇠부리는 철광석이나 토철에 높은 열을 가해 쇳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재래식 철 생산 과정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이다. ‘두드림(DO! DREAM!)’이라는 슬로건으로 고대 제철 복원 실험과 쇠부리 소리, 쇠부리 불꽃행렬, 쇠부리 풍물 경연대회같이 철과 관련한 다양한 전통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다. 북구 달천철장에서 삼한시대부터 철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중국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기록돼 있다. 1993년까지 철을 생산해 포스코에 납품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대대적인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280만 명에 비해 43% 증가한 목표치다. 시 관계자는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외국인을 포함해 외지 관광객이 절반 이상”이라며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다양한 울산에서 가족, 연인, 친구끼리 특별함을 만끽해 보시라”고 권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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