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식품위생 ‘비상’…식약청, 특별점검 앞당겨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5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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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때 이른 더위로 식품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에는 대표적인 여름철 감염병인 비브리오 패혈증 첫 환자가 예년보다 1개월가량 빨리 발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바닷가 횟집,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위생 점검과 식중독 예방 홍보를 이달부터 앞당겨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때 이른 더위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주의해야 할 음식은 생선회와 익히지 않은 어패류다. 식품을 날것으로 섭취하면 익혀 먹었을 때보다 비브리오 패혈증, 식중독을 일으킬 위험성이 훨씬 높기 때문. 비브리오 패혈증은 환자 절반(48.9%)가량이 사망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에겐 특히 위험하다.

앞서 이달 1일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보고 비상방역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6, 7월에 첫 환자가 나왔다. 가장 이른 시기는 2012년(5월 9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4월에 첫 환자가 발생했다. 이른 더위로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1도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5일 기준 정부의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인천 충북 대전 울산을 제외한 13곳은 식중독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식품으로 인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조리 시 열이 잘 닿지 않는 음식 중앙부를 75도 이상(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 한다. 음식을 외부로 갖고 갈 때는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조리나 식사 전에는 반드시 세제로 손을 씻어야 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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