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포터 456개 필요… 전국서 끌어모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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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서 제작… 선박 등 운반에 사용… 4일까지 302대 더 도착해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핵심적인 장치는 독일 쇼이얼레사가 제작한 모듈 트랜스포터다. 주로 조선소 등에서 선박이나 컨테이너 같은 초대형 화물을 옮기는 데 쓰이는 특수 운반장치다. 화물을 포함한 선체 무게가 1만3462t으로 추정되는 세월호의 육중한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위치한 관련 업체들로부터 세월호 이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끌어 모았다.

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번에 세월호 운반에 사용될 모듈 트랜스포터는 하나가 버틸 수 있는 무게가 36t 정도. 456개를 연결하면 산술적으로는 1만6416t까지 운반이 가능하다.

하지만 길이 145.6m, 폭 28m의 세월호는 각 지점의 무게가 균일하지 않다. 왼쪽으로 누운 선체의 뒤쪽과 아랫부분이 무겁다. 인양단은 침몰하면서 선체 내부의 화물이 배 뒤쪽으로 더 쏠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진흙이 쌓이고 바닷물이 들어와 무게중심은 다시 바뀌었다. 해수부는 76개씩 6줄로 연결한 모듈 트랜스포터가 운반할 수 있는 무게를 1만3000t 이하로 보고 있다.

이날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에 구멍을 뚫기로 결정한 것도 배의 무게를 줄여 모듈 트랜스포터에 가해지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세월호를 해저에서 띄울 때처럼 정밀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규격에 맞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월호 이동 일정에 맞춰 목포 신항만에 도착하는 것도 쉽지 않다. 4일까지 302대가 더 도착해야만 시범 운행을 거친 뒤 6일 세월호 이동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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