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감자 재배기술 놀랍고 신기해요”

  • 동아일보

케냐 등 개도국 농업 연구원 4명… 강원도 특화작물연구소서 위탁교육
씨감자 생산-재배기술 5일간 배워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강원도농업기술원 특화작물연구소 수경재배 온실에서 개발도상국 연구원들이 씨감자의 생육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강원도농업기술원 특화작물연구소 수경재배 온실에서 개발도상국 연구원들이 씨감자의 생육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한국의 감자 재배 기술 참 놀랍고 신기합니다.”

 13일 강원 강릉시에 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 특화작물연구소에서 4명의 이방인이 교육을 받았다. 이날 강의는 감자 유전자원의 도입과 관리에 관한 것.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이들은 강원도의 선진 감자 재배 기술을 배우러 온 케냐, 스리랑카, 에콰도르 등 개발도상국의 농업 관련 연구원들. 도농업기술원이 농촌진흥청의 위탁을 받아 10∼14일 닷새 동안 강원도의 씨감자 생산 및 재배 기술을 이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번 교육에 참가 중인 에콰도르 농업혁신청의 파울 고메스 연구원(34)은 “씨감자 생산을 위한 수경재배 기술이 에콰도르에 도입됐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 교육이 수경재배에 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감자는 세계 4대 식량 작물의 하나로 개도국에서는 중요한 식량 작물이지만 생산성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그쳐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실정이다. 강원도는 개도국의 생산성 저조 원인이 씨감자 보급률이 낮기 때문으로 보고 이에 관한 기술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과정은 감자 유전자원의 도입과 신품종 육성 방법을 비롯해 씨감자 생산 체계, 병해충 관리 등에 관한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됐다. 또 감자원종장과 강릉원주대, 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대한 견학도 실시된다.

 임상현 특화작물연구소장은 “강원도의 우수한 씨감자 생산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감자 재배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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