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UST 입문 프로그램’ 올해 첫 도입
신입생 대상 인문학 콘서트 등 교육… 올바른 세계관 갖춘 공학도 양성
오리엔테이션 기간 자율주행 로봇을 만들어 경진대회를 즐기는 UST 신입생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우리가 만든 로봇이 제대로 목표 지점에 도달해야 할 텐데….” 16일 오후 4시경 대전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 9월 입학을 앞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신입생들은 공학 지식을 배우고 구현해 보기 위해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율주행 로봇 경진대회 내내 마음을 졸였다.
UST의 올여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국내 대학원 가운데 가장 긴 4주 동안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신입생들이 자연과학과 공학의 기본 자질은 물론 높은 이상과 바른 세계관을 갖추도록 ‘UST 입문 프로그램’을 이번에 새롭게 도입했다”고 말했다.
8월 내내 열리는 이 오리엔테이션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28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캠퍼스의 2016년 후기 신입생 162명이 참석했다. 루마니아, 브라질, 베트남 등 17개국 출신 외국인 학생 47명도 포함돼 있다. UST는 본교 캠퍼스는 물론 연계 캠퍼스인 정부출연연구원에서 현장의 우수한 연구 인력의 지도를 받으면서 학위(석박사)를 취득하는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UST 새내기 오디세이(경험 가득한 특별한 여정)’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리엔테이션 커리큘럼은 인문학과 공학, 자연과학을 두루 여행하도록 설계됐다. 학문 탐구 기본 역량(기초 전공, 공학 실습) 51시간, 기반 역량(인문학적 자질) 65시간, 이 둘을 결합한 연구개발(R&D) 역량 43시간 등 159시간이다.
인문학 콘서트와 고흐 아트 콘서트, 인문·예술 융합 교육 등을 수강한 뒤 토론과 성찰, 소통을 통해 인문학적 자질과 철학을 정립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인간의 가치 탐색’이라는 주제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이윤성 교수의 초청 강연을 들었다는 UST-KIST 캠퍼스 석박사 통합 과정의 신자원 씨는 “이공계 중심의 공부를 하면서 소홀했던 ‘인생’ 그리고 ‘상대방’과 같은 키워드를 또래 학우들과 토론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성찰은 평생 연구할 이공계 지식을 어떤 미래를 위해 활용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신입생들은 이 밖에도 과학영화를 보고 스포츠를 즐겼다. 외국 유학생들은 한국문화 체험시간에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세웠다. 연구 제안서 및 논문 작성법, 연구 협업 잘하는 법을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길주 총장은 “올해부터 특별해진 오리엔테이션이 지성을 갖춘 과학도를 양성하는 UST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하도록 꾸준히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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