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광복절 음악회’ 또 잡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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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동원 방침에 노조 반발… 자율 참석으로 바꿔 공문 보내

광복절 오후 7시에 경남도청 광장에서 열리는 ‘광복 71주년 기념 경축음악회’의 경비 3억 원 전액을 지역 금융기관 두 곳이 부담하기로 해 논란이 된 가운데 경남도가 이 음악회에 직원을 동원하려다 반발이 생기자 취소했다.

▶본보 10일자 A18면 참조

경남도 문화예술과는 최근 각 실과 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광복절 음악회를 널리 주변에 알리고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참석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대상자 명단은 10일까지 내도록 했다. 6월 24일 오후 금융기관 협찬으로 도청 광장에서 개최했던 ‘채무 제로 기념 미래세대 음악회’ 당시 관람 인원이 적어 썰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시대착오적이다” “누구 아이디어냐”는 글이 줄을 이었다. 신동근 노조위원장은 10일 조종호 문화예술과장을 만나 직원 동원에 유감을 표시하고 “자율 참석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조 과장은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한 생각이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한 뒤 ‘자율 참석으로 변경한다’는 공문을 다시 보냈다. 신 위원장은 “공무원을 강제 동원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자기 업무와 관련이 있으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도 평소 ‘낮에 열심히 일하고 야근을 하거나 휴일에 출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여러 차례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도청#광복 71주년 기념 경축음악회#광복절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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