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꺼야, 밤에 숙소문 열어놔라” 교인들 상습 성추행한 60대 장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16시 48분


교회 장로의 지위를 이용해 여중생, 주일학교 여교사 등 교인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60대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11부(부장판사 이재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 장로 A 씨(65)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7월 28일 교회 수련회에 참가한 여중생에게 “넌 내 스타일이야, 넌 내꺼야. 밤에 ‘생얼’을 보러 갈 테니 숙소 문을 열어 놓아라”라는 등 성희롱을 하고 여중생의 뒷목과 얼굴, 엉덩이를 여러 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수련회 교사들은 A 씨가 실제로 여중생을 찾아올 것에 대비해 숙소 앞에서 불침번을 서기도 했다.

A 씨는 또 교회 주일학교 초등부 여교사(당시 20세) 2명을 상대로도 반복적인 성추행을 시도했다.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맞대 비비고, 끌어안고, 피해자의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추행을 지속했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A 씨는 “피해자들을 호의로 대했을 뿐”이라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여러 증거를 종합해 A 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별다른 죄책감 없이 추행의 강도를 높여간 점,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거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점 등도 반영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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