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시설비-선수촌 조성비 줄여…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가능
조직위 “대회 운영 준비에 주력”
이달곤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가운데)이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총회에서 주요 현안을 마무리한 뒤 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했다. 창원시 제공
“최소 비용으로 최고 대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이달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총회에서 큰 과제를 해결하고 온 이달곤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62·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후방 연관효과’를 특히 강조했다.
이 위원장과 이은철 대회집행위원(바르셀로나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류효종 세계사격대회준비단장 등은 ISSF 총회에서 선수촌 대신 기존 숙박업소 활용, 창원국제사격장과 해군부대 사격장 공동 사용 등 현안을 모두 해결했다.
2012년 영국 런던 ISSF 총회에서 제52회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유치할 당시 창원시는 1000채 규모의 아파트형 선수촌 조성을 제안했다. 이후 타당성 검토 결과 민간 임대아파트를 빌려 선수촌으로 사용하고 일반분양을 위해 손질하면 매몰비용이 최소 16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위는 이 비용을 아끼는 대신 창원시내 호텔과 일반 숙박업소에 2500명을 수용하고 의창구 북면과 창녕군 부곡 숙박업소를 포함해 모두 45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경기장은 리빌딩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창원시 의창구 창원국제사격장과 함께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320억 원을 들여 공사를 하고 있는 창원국제사격장에서는 권총, 소총, 산탄총 등 대부분의 종목이 열린다. 이를 위해 10m 경기장 20사대(射臺) 증설, 25m 경기장 10사대 증설, 클레이 경기장 3면 증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내년 10월에 마칠 예정이다. 창원사격장에서 15km 떨어진 해군부대에서는 300m 소총과 50m 러닝타깃 종목이 열린다.
류 단장은 “사격장 시설비와 선수촌 조성비용 등이 절감돼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가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대회 운영과 관련한 준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세계선수권대회의 ‘프레대회’ 성격인 월드컵국제사격대회를 2018년 4월 연다. 100개국 10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18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열리는 제52회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120개국 4500여 명이 참가한다. ISSF가 주관하는 55개 모든 종목이 진행된다. 조직위는 최근 엠블럼과 마스코트도 확정했다. 마스코트인 ‘에이미(Aimy)’는 목표를 의미하는 영어 ‘Aim’과 기쁘다를 뜻하는 ‘이(怡)’를 결합해 만들었다. 슬로건은 ‘내일의 꿈을 쏴라, 창원에서 세계로!’이다. 조직위는 이 대회를 통해 운영수입 30억 원과 생산유발효과 820억 원, 고용유발효과 690여 명 등을 기대하고 있다. 창원은 1982년 창원국제사격장이 개장한 이후 ‘사격도시’로 이름을 날렸다. 이곳에서는 전국체전과 아시아경기대회 사격대회가 열렸다. 2003년부터는 격년으로 ISSF 창원월드컵 국제사격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총회에서 ISSF 라냐 회장이 창원대회의 준비에 대해 ‘완벽하다’고 평가했다”며 “대한민국의 강점인 정보통신 분야는 최대한 활용하되 다른 비용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 출전 선수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 사격 국제심판원 양성과정 개설, 관광홍보, 투자유치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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