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前대우조선 사장 남상태 대학동창 계좌로 돈 유입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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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해외지사서 비자금 5억 만들어 해외 페이퍼컴퍼니 2곳 지분 차명 매입”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은 사장 재직 시절 해외 지사에서 조성한 비자금으로 페이퍼컴퍼니 2곳의 지분을 차명으로 사들여 배당 수익을 챙긴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008년경 대우조선해양 유럽 지사 2곳에서 조성된 해외 비자금 50만 달러가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준택 씨(65·구속)의 싱가포르 금융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환율로 5억여 원이다. 정 씨는 대우조선해양의 손자회사인 부산국제물류(BIDC)의 대주주이자 물류운송업체 인터렉스메가라인과 티피아이메가라인의 주주다. 이 회사들은 남 전 사장이 일감을 몰아줘 사세가 커지고 배당이 늘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해외 비자금으로 BIDC와 메가라인의 지분을 보유한 싱가포르 소재 페이퍼컴퍼니 2곳의 지분을 외국인 명의로 취득해 배당 수익을 챙겨온 사실을 확인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장’이던 남 전 사장이 친구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특혜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비자금을 끌어다 몰래 지분 투자까지 해 배당 수익을 챙긴 것이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비자금 수사 범위와 인력을 늘렸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준일 기자
#남상태#대우조선#페이퍼컴퍼니#계좌#대학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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