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운호 2억 뇌물수수 혐의’ 현직 수사관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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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51·수감 중)로부터 사건 청탁을 받고 2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검찰 수사관 김모 씨를 28일 자택에서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4년경 서울중앙지검 조사부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감사원이 정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던 사건을 맡아 정 대표에게서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다. 감사원은 2010년 10월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메트로 역사 내 매장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제출한 서류 일부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정 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 사건을 김 수사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수사관이 수사 기밀을 정 대표 측에 누설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김 수사관은 지난해부터 외부 기관에 파견 중이며 조직 내에서 실력 있는 수사관으로 평가돼왔다.

검찰은 또 김 수사관이 정 대표에게서 받은 금품 중 수표 1000만 원이 다른 수사관 A 씨의 금융계좌에 입금된 점을 확인하고 정확한 거래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다른 수사관에게 빌려줬던 돈을 수표로 받아 입금했는데 정 씨 측이 발행한 수표인지는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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