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300원, 시험족보 올리면 500원 기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교내 미화원 휴식공간 개선에 사용”

“강의평가 글을 올려주시면 기부금이 올라갑니다.”

16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런 공지 글이 올라왔다. “강의평으로 만드는 따뜻한 기부 캠페인”이란 제목의 글에는 학생들이 올 1학기에 수강했던 과목의 강의평가를 올리면 3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시험 정보에 관한 글을 올릴 경우에는 게시글당 500원씩 적립해 모아진 기부금을 학교에서 일하는 미화원 등 근로자들의 휴게공간 개선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올 3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등록된 글들을 대상으로 모은 기부금은 8월 말에 사용될 예정이다.

스누라이프 운영자 장영희 씨(23·간호학과)는 “비영리 온라인 커뮤니티지만 서버 관리를 위해 광고 수익을 낸다”며 “학생들을 위한 공간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환원하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한 학기에 약 3000개의 강의평가와 시험정보 글이 올라오는 점을 감안해 200만 원 규모의 기부 예산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1999년 개설된 스누라이프는 가입자 15만 명, 하루 평균 방문자가 5만 명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