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가고… 오존이 왔다

  • 동아일보

6월에만 벌써 10차례 오존주의보… 자외선 강할수록 농도 짙어져
호흡기 질환자 한여름 주의해야
미세먼지는 東風-소나기에 사라져

초여름 더위에 미세먼지가 한풀 꺾이고 19일부터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위세를 떨치는 일은 한동안 없겠지만 여름에는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봄 맹위를 떨치던 미세먼지 공습은 이달부터 잠잠해졌다. 호흡기에 깊숙이 침투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2.5)는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에서 주의보 수준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대체로 전국이 일평균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도 지난달 30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평균 ‘나쁨’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청정한 대기를 회복했다.

봄철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초여름부터 사라지는 것은 일반적인 기상 패턴이다. 초여름에는 강한 햇빛에 의해 공기가 덥혀지면서 기류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고 바람에 씻겨 나가게 된다. 또 더운 날씨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이때 내리는 소나기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주말인 11, 12일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리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췄다.

또 봄에는 북서풍의 영향을 받아 중국 등 국외 유입요인이 많지만 여름엔 동쪽에서 바람이 들어오면서 이 같은 유입요인이 차츰 사라진다. 올해도 5월부터 차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미세먼지 국외 유입요인이 사라졌다. 그러나 일부 수도권 등은 혼잡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간대가 있으므로 이를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대기 중 오존 농도는 더 나빠지고 있다. 1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후에 일시적으로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존은 주로 자동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자외선과 만날 때 만들어진다.

자외선이 강할수록 오존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물러나는 시점에 오존이 문제로 떠오른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면 호흡기 통증이나 호흡 불편,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 폐 질환, 심혈관 질환, 폐 기능도 악화시킨다. 이달에만 전국에 총 10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 중 5번은 수도권에서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국에는 굵은 빗줄기가 예보돼 대기오염 걱정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밤부터 서쪽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15일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이날 비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 해상에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19일부터 장마전선이 제주도에 도달한 뒤 차츰 북상해 21일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부터 한 달가량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세먼지#오존#더위#자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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