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도 해내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 빗나간 특전사 정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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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관행적으로 허위 후유장해 진단을 받아 보험금을 부당 수령한 전·현직 육군 특수전사령부 군인 수백 명을 수사 중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금융감독원 등과 공조 수사를 통해 보험사기 모집 총책인 특전사 출신 황모 씨(26)를 구속하고 보험사기 모집인, 병원브로커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경찰은 2012년 12월 이후 가입 보험 5건 이상, 수령액 1000만 원 이상인 사기 의심자 470명과 영구후유장해 보험금을 수령하고 전역 후 경찰, 소방 등에 취업한 61명 등 전현직 군인 531명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현역 군인은 80여 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 등은 후배 특전사 군인을 만나 “군 복무 중 위험이 높으니 제대 후 보험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 나도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며 보험 가입을 설득했다. 이들은 보험사가 특전사 가입자 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자 일반 육군, 공군, 해군에게도 보험 가입을 권유했다. 보험에 가입한 전·현직 군인들은 평균 8.7개 보험에 가입해 3300만 원을 받았다.

경찰은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병원 22곳 의사 23명도 수사 중이다. 일부 의사는 문진만으로 진단서를 발급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황 씨 등에게 “경찰 수사를 무마시켜주겠다”며 2억7000만 원을 받은 황 씨의 외삼촌 이모 씨(56)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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