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명동 일대에 ‘소극장 거리’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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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019년까지 27억 지원… 지역 특성 살린 공연 기반 확충
수도권 진출-해외시장 개척 도와

지난해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 캠퍼스 앞 공연문화거리에서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풍물공연을 열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지난해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 캠퍼스 앞 공연문화거리에서 주민들과 예술인들이 풍물공연을 열고 있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시가 남구 대명동 일대에 소극장 거리를 조성한다. 시는 “이곳 대학가를 공연산업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19년까지 27억 원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대명동 일대에는 소극장 12개가 있다. 지난해 생긴 공연예술종합연습실(1839m²)에서는 오페라, 뮤지컬, 연극, 무용, 음악 관련 연습을 할 수 있다. 부근의 음악창작소에서 젊은 음악인들은 디지털작업실을 활용해 가요,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창작한다. 인근에는 악기사 등 문화예술 관련 업소 350여 곳이 있다.

대구시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리는 공연 기반을 확충한다. 소극장과 주변 낡은 환경을 개선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공연장 개선에 최대 1500만 원을, 창작 단체의 임차료로 연간 최대 400만 원을 2년간 지원한다. 대구를 주제로 하는 공연을 제작하고 수도권 진출과 해외 시장 개척을 돕는다. 2020년까지 새로운 문화산업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상권 및 거리 활성화를 위한 시범 행사도 마련한다. 다음 달 14일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정문에서 소극장 거리 구간에 예술장터를 열고 거리 공연을 한다. 변수옥 대구시 공연산업팀장은 “대명동 소극장과 대구의 관광문화 시설, 뮤지컬 및 오페라 축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명동 일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남구는 2010년부터 이곳에 공연문화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1년에는 전국 49개 대학 1만2500여 명이 참여한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의 제19회 젊은 연극제도 열었다. 2013년부터 대구시와 로드페스티벌(거리축제)을 열고 있다. 소극장과 계명대 캠퍼스 등 곳곳에서 연극, 뮤지컬, 댄스 공연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이끌어가는 공연문화 행사도 생겼다. 대명3동 행복문화마을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1, 12월 매주 금 토요일 풍물놀이와 거리행진, 사진전 등을 열었다. 지역 출신 예술가의 역량을 높이고 공동체 회복 성과도 있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명2동 예술마을 협동조합은 지난해 매월 두세 차례 경북여상 북쪽 담장 앞에서 거리 공연을 열었다. 무대가 된 골목(길이 400m)은 보도블록과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으로 새 단장했다. 주민 200여 명이 설립한 협동조합은 골목 축제도 연다. 올해는 전통시장과 지하철역을 찾아가는 공연을 한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공연문화거리가 조성되면서 구도심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자원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명동#공연예술종합연습실#계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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