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층주택서 노부부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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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8시 5분경 대구 달서구 용산동의 3층 주택에서 박모 씨(82)와 그의 부인(75)이 안방과 거실에 숨져 있는 것을 아들(46)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씨는 입에 거품을 물고 누워 있었고 부인은 가슴 등에 수차례 흉기로 찔려 피를 흘린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칼 2개과 농약병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3층 주택은 1층 식당, 2, 3층은 가정집과 주인인 노부부가 거주하고 있었다. 박 씨 등은 목공소와 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다가 최근 별다른 직업 없이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유족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노부부는 약 15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자주 다퉜다. 아들은 “최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3층 주택의 재산을 분할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부부싸움이 더 잦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안 가재도구가 그대로 있는 등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박 씨가 부인을 살해한 뒤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노부부의 사건 당일 행적과 통화내역,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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