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인천시체육회, 경기인 출신 체육인 없어

  • 동아일보

“임원진 편성 납득못해” 고문들 반발

정부 방침에 따라 통합된 인천시체육회를 꾸려갈 이사진에 전문 체육인이 포함되지 않자 내부 파열음이 일고 있다. 통합 인천시체육회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당연직 3명, 감사 2명을 포함해 30명의 임원을 확정하자 체육회 고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원로 체육인들은 29일 “스포츠 육성을 위해 고교, 대학 등의 체육 관계자를 이사로 선임하던 관행이 무시됐을 뿐만 아니라 경기인 출신의 체육인이 한 명도 없는 임원진 편성을 납득할 수 없다”며 인천시체육회 이사장인 인천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로 했다.

전문 체육인과 생활체육인의 통합 기구인 인천시체육회의 이사 28명 중에는 인천시농구협회 회장, 인천시축구협회 부회장, 남동구체육회 이사 등 체육인단체에서 활동하는 3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들은 체육인 출신이 아니고 체육 후원을 활발히 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활체육인 단체에서 추천된 이사가 4명이고 경제인 출신 이사가 10여 명에 이른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인을 육성하고 있는 인천체고와 인천대, 인천대 등의 교직원이 스포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그간 체육회 이사로 활동해왔지만 이런 관행조차 무시됐다”며 “인천에서 레슬링 양궁 핸드볼 등의 부문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이 많은데 이들을 이사로 영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시체육회는 이런 지적과 관련해 조만간 부회장과 원로 체육인과의 면담을 통해 이사진 보강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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