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땐 강남까지 1시간이면 출근”… 서울지하철 청라국제도시 연장
조기 착공 요구하며 이색 행사… ‘청라시티타워역’ 명예역장도 임명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의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2월 18일 가상의 지하철 역사 개통식을 열었다. 범시민연대는 주민 1만6000여 명이 서명한 조기 착공 요구서를 인천시와 정부에 제출했다. 범시민연대 제공
2월 18일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도서관 앞 광장에서 이색 행사가 열렸다.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의미를 담은 가상의 지하철역 개통식이었다. 이날 행사는 ‘7호선 청라 조기착공 촉구 범시민연대’가 마련했다. 주민들이 낸 성금으로 만든 높이 8m 규모의 ‘청라시티타워역 희망탑’을 개막하고 연장 구간에 들어설 역사의 착공을 기원하며 시민 명예역장도 임명했다.
개막식에서 박창화 범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인천의 균형 발전과 서구 교통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7호선 연장사업이 하루빨리 착공돼야 한다”며 “국제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교통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지역을 지나는 지하철 7호선은 온수역에서 경기 부천시를 거쳐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을 연결하는 연장 구간을 2012년 10월 개통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부평구청에서 서구 석남동까지 연장하는 구간(4.2km)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됐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2012년부터 서구 석남동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7호선을 연장하는 사업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같은 해 5월 정부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조사는 대형 공공투자사업의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해 추진 여부를 판단한다. 연장 구간은 10.2km 규모로 역사 6개가 신설되며 사업비는 1조2382억 원으로 추정됐다.
국토해양부는 2012년 9월 이 사업의 편익비용(B/C·1이 넘을 경우 사업타당성이 있음)이 0.56으로 조사됐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2012년에 비해 인구가 9만여 명으로 증가한 데다 지하철의 지역 기여도나 정책적 판단을 고려하면 편익비용이 1.0 이상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 강남으로 갈 경우 직접 가는 광역버스 노선이 없어 지하철 환승을 통해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 그러나 7호선 연장 구간이 개통되면 1시간 안팎으로 줄어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도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건설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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