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2만 명 고객 리스트 작성 의혹’ 성매매 조직 총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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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만 명 성매매 고객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일대의 성매매 조직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성매매 조직 총책 김모 씨(36)와 성매수 남성들을 유인한 채팅조직의 책임자 송모 씨(28)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작성한 수기 장부를 확인한 결과, 이들이 실제로 2014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5000여건의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 씨와 송 씨를 포함해 7개 조직의 조직원 55명을 입건했다. 이중 6개 조직은 당초 김 씨의 조직에서 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들은 성매매 여성들을 성매매 장소로 데려다주는 운전사, 여성으로 가장해 온라인에서 성매수 남성들을 유인한 채팅 담당, 성매매 여성 등으로 각자 분업해 활동했다. 이번에 입건된 55명 중 성매매여성은 18명, 채팅 담당은 32명, 업주는 5명이었다.

성매수 남성에 대한 수사는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철저한 분업을 통해 성매매 여성이 상대 남성의 신원을 전혀 모른 채로 성매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찰수사는 지난달 컨설팅 회사 ‘라이언 앤 폭스’가 강남의 성매매 조직이 작성한 고객 명단이라며 전화번호 22만개가 들어있는 파일을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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