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시 “전라감영 2017년까지 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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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500여 년 동안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2017년까지 복원된다.

전북 전주시 중앙동 옛 전북도청 자리에 있던 전라감영에는 1951년까지 전라관찰사(전라감사)가 근무하던 선화당 등이 남아 있었으나 화재로 사라졌다. 이 자리에는 2006년까지 전북도청이 들어섰다가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로 옮긴 뒤 사회단체 등이 입주했다.

전주시는 전라감영을 복원하기 위해 중앙동 옛 전북도청 본관과 도의회 청사, 옛 전북경찰청 건물을 올해 말까지 철거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복원작업의 시작을 알리고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고유례(告由禮)는 9일 옛 전북도청사 정문에서 열렸다. 복원사업은 479억 원을 들여 2단계로 진행한다. 1단계는 2017년까지 전라감영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라관찰사 집무실이 있던 선화당을 비롯해 참모들이 사무를 보던 비장청, 관찰사 가족이 기거하던 내아 등을 복원한다. 2단계인 문화시설 광장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이뤄진다.

전주시는 복원 과정을 영상에 담고 철거되는 건물에 얽힌 이야기와 사진 자료를 모은 백서도 발간한다. 13∼17일엔 옛 전북도청사의 마지막 모습을 전문가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시민투어를 진행한다.

전라감영은 1392년에 건립돼 1896년까지 전라도와 제주도를 다스리던 관청이었다. 일제 강점기인 1921년 전북도청이 신축됐지만 1951년 화재로 전라감영의 중심 건물인 선화당과 도청사가 전소됐다. 이듬해 건립된 현재 건물은 53년 동안 전북도청사로 사용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박제화된 복원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설계 단계부터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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