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착용 안하면 체감온도 -2도…‘쿨맵시’ 차림 장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7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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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의도 금융가에서는 6월만 돼도 넥타이 차림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 때 회사 정문에서 직원들의 복장 검사를 하기도 했던 금융사들은 최근 적극적으로 ‘쿨맵시’ 차림을 장려하고 있다. 전기료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개성 표현 욕구까지 만족시키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쿨맵시는 시원하고 멋스럽다는 의미의 ‘쿨’(Cool)과 옷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맵시’의 합성어로 2009년 환경부의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이후 환경부는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쿨맵시 문화 확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쳤고 최근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에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체감온도가 섭씨 2도 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사무실의 온도를 28도로 설정해도 26도 수준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환경부는 “여름철 실내 온도를 26도에서 28도로 올릴 경우 14%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7만 톤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타이(넥타이를 메지 않는 것)는 목의 혈액순환을 도와 두뇌회전을 향상시킨다. 현대카드·캐피탈도 한여름에도 반팔셔츠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복장 규정이 엄격하지만 직원들의 신체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고 창의력을 증진하기 위해 노타이를 권장한다.

현대카드·캐피탈은 노타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12년 12월부터 1년에 3번(봄 3주, 여름 4주, 겨울 3주)씩 ‘캐주얼 위크’를 진행하는데 이 기간에는 찢어진 청바지나 반바지, 망사를 제외한 모든 복장이 허용된다. 당장 13일부터 4주 동안 현대카드·캐피탈 직원들은 남다른 쿨맵시로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삼성그룹도 지난달 29일부터 직원들이 주말과 휴일 근무를 할 때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2011년부터 평일에도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경찰청은 6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피서지에서 운영하는 여름 경찰서 93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복장은 반팔, 반바지, 아쿠아 슈즈로 통일하기로 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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