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60% “현재 이용하는 학원 차량 안전하지 않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4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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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명 중 6명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학원 차량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학원 차량에 운전자 외의 보호자가 항상 동승하는 경우는 34.0%, 출발 전 운전자나 보호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항상 지시하는 경우는 26.1%에 그쳤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어린이안전체험교실(주관 어린이안전학교)에 참여한 서울지역 12개 초등학교 학생 5809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안전실태조사’를 4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초등학생들은 1인당 평균 2.2개의 학원을 다니며 전체 학생의 91.4%가 하루 1회 이상 학원 차량을 탈 만큼 빈번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차량이 학교 정문 인근에 불법 주·정차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았다. 전체 응답학생의 67.4%가 이용하는 학원 차량이 학교 정문 주변에 주·정차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2.7%는 이러한 불법 주·정차 학원 차량 때문에 보행 시 방해가 되거나 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의 안전운전 실태에 대한 응답도 함께 분석했다. 전체 응답 어린이 중 부모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과속이나 난폭운전 등으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는 경우는 10.8%에 달했다. 부모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 당할뻔한 경험이 있는 어린이도 28.2%였다.

또한 부모가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 어린이는 53.8%에 달했고 출발 전에 자녀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는 경우는 61.4%에 그쳤다. 초등학생 10명 중 2명은 부모가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대경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과장은 “부모가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러한 위험한 행동을 아이가 보고 따라하기 쉽다”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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