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승객 88% 늘어… 호남 ‘KTX 특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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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개통 한달… 관광객 발길 북적
서울로 몰리는 ‘빨대효과’ 우려 씻어

2일이면 KTX 호남선이 개통한 지 한 달이 된다. 당초에는 11년 전 KTX 경부선 개통 때처럼 호남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 경제활동을 하는 ‘빨대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성형수술의 ‘메카’인 서울 강남을 찾거나 명동으로 쇼핑 가는 사람이 늘어 지역 경제가 공동화된다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남권에 ‘KTX 특수’가 생기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 호남선 개통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하루 평균 승객이 2만4844명으로, 지난해 4월 2∼27일(1만8584명)보다 33.7% 늘었다. 특히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간 승객이 88.1% 증가했다. 개통 후 호남을 찾은 관광객이 늘어난 덕이다.

전남 신안군은 KTX 개통에 맞춰 코레일과 ‘슬로시티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 4월 15일까지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4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만 명)보다 16.2% 늘었다. 전남 여수시도 호텔 15곳과 콘도 2곳 등의 객실 1444개가 지난달 주말에 모두 만실이었다.

고소득 소비층의 이탈을 우려했던 지역 유통업계는 봄 정기세일에 사활을 걸었다. 백화점들은 세일 기간 중 해외 명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매출이 3.5%,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2.6% 늘었다.

다만 이런 현상이 시간이 지나도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김정인 광주학원연합회 사무국장은 “일부 학부모들이 주말에 서울 강남권의 고액과외나 논술학원을 가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 / 광주=이형주·김광오 기자
#KTX#서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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