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년제 고교생, 학원-과외 사교육 1년동안 못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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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5월부터 시행… ‘오디세이 학교’ 유의할 사항

서울시교육청이 13일 서울 성동구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오디세이 학교(자유학년제)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설
명을 듣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13일 서울 성동구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오디세이 학교(자유학년제)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설 명을 듣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5월부터 운영하는 자유학년제(일명 오디세이 학교)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디세이 학교는 서울지역 고1 학생 40명이 1년간 소속 고교를 떠나 토론 중심 수업과 진로 탐색, 체험 활동을 하고 인턴십 등을 받는다. 하지만 기존 학교와 수업 방식 및 운영 취지가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① 입학생은 학원·과외 등 사교육 불허

오디세이 학교에 입학할 학생들은 1년간 학원 수업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을 수 없다. 임유원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은 “입학이 확정된 학생들은 사교육 불참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장학관은 “창의교육과 진로 탐색이라는 오디세이 학교 취지에 사교육은 가장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절대 사교육을 받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 사교육 불참 서약을 어겨도 교육 과정에서 배제하거나 징계하는 등의 강제 조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임 장학관은 “양심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오디세이 학교의 운영 취지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② 소규모 학생 상대평가, 내신 불리할 수도

수업 내용은 교과와 비교과로 나뉜다. 교과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과목으로 일반고와 똑같이 상대평가가 적용된다. 비교과인 직업교육과 인턴십 등은 이수 여부만 기록한다. 총 정원 40명(2개 반). 일반고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학생을 상대평가하게 되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내신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임 장학관은 “내신에서 매우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며 “대입의 유불리를 따지고 오는 것은 오디세이 학교의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③ 일반고·자공고만 지원가능

오디세이 학교의 일과는 월∼금요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후에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자율학습이 없다. 사교육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 때문에 학생은 스스로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학교 과제를 해결하고 학습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학생들은 자칫하면 방치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원 자격은 당초 ‘서울지역 고1이면 누구나’였으나 바뀌었다.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과 자율형사립고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은 이미 특수한 진로를 선택했다고 판단해 고민 끝에 입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원을 받아 학생과 부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을 예정이다. 지원자가 많으면 남녀 성비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 추첨’을 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오디세이 학교#자유학년제#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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