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계명대 동산병원 발전에 기여한 하워드 모펫의 아들 대구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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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은혜정원에서 찰스 모펫 씨 부부가 부모의 묘비에 헌화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 은혜정원에서 찰스 모펫 씨 부부가 부모의 묘비에 헌화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한 삶을 잊지 않겠습니다.”

계명대 동산병원 발전에 크게 기여한 미국인 하워드 모펫(1917∼2013)의 둘째 아들 부부가 대구를 찾았다. 2013년 9월 병원 은혜정원에 유해가 안장된 부모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이 정원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선교사 16명이 묻혀 있다. 찰스 모펫 씨(69)는 “아버지는 생전에 ‘대구는 나의 고향’이라고 그리워하며 항상 기도했다”고 말했다.

하워드 모펫은 2013년 6월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917년 한국 초대 선교사 새뮤얼 모펫 목사의 넷째 아들로 평양에서 태어났다. 1939년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194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1949∼93년 45년 동안 동산병원장과 계명대 법인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현대식 병원을 짓고 최신 장비를 도입했다. 부인 마거릿도 해외 모금 운동을 벌이는 등 힘을 보탰다. 마거릿은 2010년 1월 94세로 별세했다. 부부는 유언에 따라 은혜정원에 안장됐다. 동산병원은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이 서양식 진료소 ‘제중원’을 세우면서 출발했다.

찰스 씨 부부는 16일까지 대구에 머물며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대와 간호대, 새 병원 건축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동산병원은 새 병원에 모펫을 비롯한 선교사들의 이름을 딴 공간을 만들어 그들의 생명존중 정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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