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푸드트럭’ 양성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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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샘머리-서대전시민공원 등 현장조사후 영업후보지로 선정키로

그동안 음성적으로 영업했던 푸드트럭이 대전시의 일정구역 허가 방침에 따라 합법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사진은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영업 중인 푸드트럭.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그동안 음성적으로 영업했던 푸드트럭이 대전시의 일정구역 허가 방침에 따라 합법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사진은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영업 중인 푸드트럭.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가 박근혜 정부의 ‘규제 개혁 아이콘’ 중 하나로 평가받는 푸드트럭 양성화와 관련해 시내 일부 공원 지역에 푸드트럭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영업 중인 대전 지역 푸드트럭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행정자치부 등 정부 부처의 ‘푸드트럭 업무 통합 매뉴얼’이 통보된 후 현장 조사를 벌여 대덕구 송촌공원, 서구 샘머리공원, 중구 서대전시민공원 등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있는 후보지를 검토했다.

이 중 송촌공원의 경우 주변에 ‘선비마을’ 등 아파트와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고,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 푸드트럭 영업의 적지로 평가했다. 행자부 관계자도 최근 대전시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여 수익 가능성, 기존 상권과의 충돌 여지, 법률적 문제 등을 검토한 뒤 송촌공원을 ‘적지’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곧 송촌공원 일부 지역에 푸드트럭을 허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서구 샘머리공원에도 푸드트럭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시가 검토 중인 대상지는 정부대전청사 남쪽 샘머리공원 광장으로 현재 회색빛 콘크리트광장으로 돼 있다. 시는 이곳을 둔산 지역 폭우 시 홍수 예방을 위한 저류지로 조성한 뒤 습지와 산책로 벤치 등 시민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이곳에 푸드트럭 존(zone)을 조성할 경우 정부대전청사 및 인근 관공서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간단한 점심 또는 간식 등을 공원에서 즐기는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시 이범주 공원녹지과장은 “소상공인의 창업이 용이한 데다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고 관광명소도 조성할 수 있어 개혁 가능한 규제는 푼다는 방침”이라며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 지역에는 중구 은행동, 서구 둔산동과 도마동, 유성구 궁동 등 대학가 등에 20여 개의 푸드트럭이 있으나 규제 등으로 음성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한 푸드트럭 운영자는 “규제만 풀리면 사업자등록, 카드 사용 등 적법하고도 위생적으로 영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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