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융합연구 적극 지원… 글로벌 캠퍼스로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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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맞은 문승현 GIST 총장

11일 취임 한 달을 맞는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총장(58·사진)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8년 만에 이 자리에 앉으니 할 일이 참 많다”고 답했다. 그는 2007년 지스트 부원장 시절 1년여 동안 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적이 있다. 문 총장은 6일 “당시보다 예산이나 학생 수가 두 배나 늘어나는 등 규모가 커졌다”며 “그때가 연습경기였다면 이제는 본경기를 치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문 총장은 당시 행정력과 연구력, 대외협상력 등을 인정받아 최근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총장 후보 1순위로 추천을 받았다. 그는 공사석에서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성품이면서 일처리가 깔끔하고 추진력이 강해 학내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불린다. 문 총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이자 과학기술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교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1월 지스트에 현대자동차그룹 주도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고 광주시도 수소차 허브도시 조성에 나섰는데 지스트의 역할은….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산학연 협력모델을 만들기 위한 혁신거점이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스트는 지능형 스마트카 개발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과 연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미래 자동차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전남 나주로 이전한 한국전력이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전과 협력 방안은….

“이미 지스트 내 정보통신공학부와 기전공학부, 신소재공학부가 한전과 최첨단 기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전 이전을 계기로 최근 광주 전남 주요 7개 대학과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한전이 에너지 관련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산학연 연구개발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에너지밸리가 성과를 내도록 적극 협력하겠다.”

―취임사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몇 가지 핵심 분야를 개척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융합연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기초과학과 공학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일부 학제도 개편하겠다. 변화하는 기술적 추세에 잘 대응하도록 연구소 조직을 개편하는 것도 필요하다.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설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지역사회와 소통 방안은….

“수년 전부터 청소년 대상 과학스쿨을 열고,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한 해 4차례 교내에서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문화마당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낙도 어린이 초청 행사를 여는 등 지역과 친근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

문 총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공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지스트 환경공학과에 부임해 환경공학과 학과장,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장, 교학처장, 지스트 솔라에너지연구소장을 지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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