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초중고생 ‘인문학 100권’ 읽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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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대구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교직원은 특별한 ‘인문학 세계’를 만난다. 대구시교육청의 ‘인문학 100권 읽기’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정식 명칭은 ‘인문학 100-100-1 프로젝트’.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문학 역사 철학 분야 고전 100권을 읽고 100번 토론한 뒤 그 결과를 1권의 책으로 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교육청은 인문학 책 359권(문학 224, 철학 70, 역사 65권)을 확정했다. 학교 사서교사와 독서지도 교사, 전국의 인문분야 대학교수, 도서관 관계자 등이 대구교육청 인문소양교육지원단과 함께 4단계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초등 저학년(1∼3년)은 △명심보감 △소학 △이솝우화 △소나기 △삼국유사 △난중일기 등 81권이다. 고학년(4∼6년)은 △논어 △천자문 △격몽요결 △목민심서 △열하일기 등 88권이다. 중학생은 △논어 △맹자 △중용 및 대학 △한비자 △소크라테스의 해명 △백범일지 등 97권이다. 고교생은 △논어 △맹자 △도덕경 △북학의 △묵자 △징비록 등 93권이다. 논어 맹자 목민심서 등 일부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교까지 공통이다. 대구교육청 교육과정과 한준희 장학사는 “과학과 기술, 문화예술 분야 고전을 추가 선정해 학생과 교직원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토대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은 내년 1월 이후 실시하는 신규교사 임용시험의 2차 심층면접에도 인문 소양평가를 도입한다. ‘논어’ ‘명심보감’ ‘에밀’이 인문소양평가의 첫 고전으로 선정됐다. 예비교사들은 이 책의 내용에 관한 이해 정도를 평가받는다. 인문소양평가는 10점이 면접(만점 100점)에 반영돼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구교육청이 인문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배경에는 우동기 교육감의 의지가 상당히 반영됐다. 인문학 기반이 교육의 대들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2005년 대구 초중고교생이 시작한 아침독서 10분 운동은 학생저자 양성 교육으로 이어졌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시교육청#인문학 100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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