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항공산업 1번지를 향해” 사천시, 이륙준비 완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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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사업 MOU 체결… 종포산단 공사도 함께 착수… 관련산업 진행 탄력받아

‘대한민국 항공산업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사천시가 첨단 항공산업의 메카를 꿈꾸며 힘차게 비상한다. 서부경남 주민의 숙원인 항공국가산업단지 확정에 이어 항공정비사업 양해각서 체결, 종포일반산업단지 착공 등 항공 관련 주요 사업들이 순항하고 있다.

진주와 사천권에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해 항공 관련 회사인 삼성테크윈 사천사업장, ㈜아스트 등이 입주해 있다. 국립경상대 항공기부품기술연구소, 한국폴리텍항공대학, 경남항공고, 공군항공과학고와 공군교육사령부, 3훈련비행단, 52시험비행전대 등 항공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항공산업 집적도는 전국 생산율의 84.5%, 산업체 수 61.7%, 종사자 수 70%로 전국 최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송도근 사천시장, 하성용 KAI 사장은 23일 오전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항공정비사업(MRO)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 31만 m²에 항공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도와 시, KAI는 내년 1월 실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운영위는 항공정비 클러스터 추진에 필요한 용지 제공 방법, 재원, 외자 유치 등을 논의한다. KAI는 항공정비단지 정비 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도와 시는 세제(稅制) 지원, 공항시설과 기반시설 활용,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항공정비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KAI는 2조 원의 매출과 7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항공정비 산업은 지난해 군수(軍需)와 민수를 포함해 시장 규모가 2조5000억 원이며 2025년에는 4조2000억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새로운 시장이다. 홍 지사는 “항공정비 사업은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 10년 후에는 완제기 시장과 함께 항공산업의 큰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도는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경남상공회의소 회장들도 최근 청와대와 국회 등에 ‘항공MRO 단지 진주 사천 유치를 위한 건의서’를 내며 힘을 보탰다. 항공MRO는 청주국제공항 인근 경제자유구역에 유치를 추진하는 충북도 및 청주시와 경합하는 사업이다.

사천 진주의 항공국가산업단지 전진기지가 될 종포일반산업단지 공사도 23일 시작됐다. 사천시는 이날 오후 1시 반 용현면 신촌리 현장에서 송도근 시장, 기관단체장,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포산단 기공식을 개최했다. 종포산단은 신촌리 일원 37만6125m²에 630억 원을 들여 2016년 11월 준공한다. 시는 종포산단이 조성되면 1000명의 고용 유발과 1400억 원대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시장은 “종포산단이 부족한 항공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항공국가산단 조성과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17일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용현면 일원 165만 m²를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로 확정 발표했다. 항공산단 개발이 끝나면 생산 유발 효과 6조 원, 일자리 창출 2만2000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 권양근 항공우주담당은 “이번에 정부가 지정한 곳을 1차로 개발하고 앞으로 추가 수요가 생기면 사천 진주지역에 최대 430만 m²까지 항공산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항공#사천#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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