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에 줄서라”… 아파트 분양 활기에 가격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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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에 청약 신청 몰려… 연수구 미분양 아파트 37%나 줄어… 유입인구도 꾸준히 증가세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설치한 ‘더샵 퍼스트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17년 입주할 이 아파트는 현재 90%에 육박하는 초기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황금천 기자kchwang@donga.com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설치한 ‘더샵 퍼스트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17년 입주할 이 아파트는 현재 90%에 육박하는 초기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황금천 기자kchwang@donga.com
최근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미분양 물량이 줄었고, 하락세가 이어지던 아파트 매매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5일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IBD)에 짓는 아파트 ‘더샵 퍼스트파크’(15블록) 1, 2순위 청약(832채)을 마감한 결과 2962명이 신청해 평균 3.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인 전용면적 59m² 아파트는 70채 분양에 946명이 몰려 경쟁률이 무려 13.5 대 1 수준이었다. 같은 달 12, 13일 실시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F13-1, 14블록)도 1693채 분양에 4064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2.4 대 1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경기 침체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송도국제도시에서 계속돼 온 아파트 청약 미달 사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

인구도 상승세다. 10월 말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인구는 8만4022명으로 지난해 10월(6만7783명)에 비해 1만6000여 명이 늘어났다. 특히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송도국제도시를 관할하는 연수구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연수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월에 비해 37.5%가 감소해 643채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31일까지 송도국제도시 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거의 소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며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이처럼 송도국제도시에서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교육 및 주거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에서는 2010년 문을 연 채드윅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인천의 두 번째 자율형사립고인 ‘인천포스코고’가, 2016년 3월에는‘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각각 문을 연다. 연세대 송도캠퍼스와 인천대가 입주했으며 뉴욕주립대와 유타대, 겐트대 등 세계 명문 대학이 모여 있는 송도글로벌캠퍼스가 둥지를 틀어 탄탄한 학군이 형성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글로벌, 포스코엔지니어링, 셀트리온과 같은 8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는 것도 송도국제도시가 가진 장점이다. 내년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A&C, 동아제약,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직원만 200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서울역 앞에 있는 본사를 내년 1월까지 동북아트레이드타워로 이전한다. 인천경제청은 대우인터내셔널 본사 이전과 함께 계열사 30개, 협력사 7000여 개 가운데 상당수가 송도국제도시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유동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여러 대기업 사옥이 포진하다 보니 대형 유통시설도 몰려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롯데마트를 개장한 데 이어 이랜드그룹, 현대백화점, 코스트코, 신세계백화점이 2018년까지 대규모 쇼핑시설을 잇달아 개장한다.

정부가 유치한 국제기구 13개도 송도국제도시에 몰려 있다. 2006년 유엔 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를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WB) 한국지점 등 13개의 국제기구가 인천에 둥지를 튼 상태. 이 기구들은 대부분 사무소급 수준을 뛰어넘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윤부 스타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포함해 내놓은 ‘9·1 부동산대책’으로 실수요자의 구매 심리가 회복되는 등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이 보인다”며 “내년 6월까지 포스코건설과 호반건설이 각각 분양할 1400여 채 외에는 계획된 공급 물량이나 입주 예정 아파트가 없어 당분간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송도#아파트#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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