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조현아, 권력 올바로 사용할 줄 모르는 또 한 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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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부사장.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8일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나타내며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비행기의 기수를 돌려세우고 사무장을 내리도록 조치한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의원은 이날 지산의 페이스북에 조현아 부사장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조현아 부사장에 대해 "권력을 올바로 사용할 줄 모르는 또 한 분"이라고 꼬집으면서 "(조현아 부사장이 맡고 있는 직에서) 빨리 내려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기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KE086편 항공기가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을 했다. 램프리턴이란 항공기 정비나 주인 없는 짐,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취하는 조치다.

그런데 당시 램프리턴 이유는 경우가 달랐다. 한 승무원이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넛(견과류)을 봉지째 건넸고, 조현아 부사장은 해당 스튜어디스가 견과류를 봉지째 건넨 것을 문제 삼았다. 승객의 의향을 먼저 묻고 특별한 요구가 없으면 접시에 담아 음료와 함께 건네야 하는 데 무작정 봉지째 건넨 것은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 매뉴얼에 어긋난다며 이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조현아 부사장은 매뉴얼대로 서비스 하지 않은 것은 해당 승무원뿐만 아니라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사무장의 책임도 있다고 보고 사무장에게 규정에 관해 질문했으나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항공기에서 내리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매체가 조현아 부사장이 고함을 질렀다고 보도했으나 대한항공 측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다만 램프리턴 사실은 인정했다. 항공법에는 기장이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도록 돼 있어 조현아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해당 여객기는 기수를 돌려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은 뒤 출발했다. 이로 인해 인천국제공항 게이트에 도착까지는 11분이 늦어졌다.

조현아 부사장의 이 같은 행태가 알려진 후 온라인에서는 조현아 부사장의 이름이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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