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걸렸어’ 얼굴 다 가린 강도, 4년전 그 형사 ‘매의 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5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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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오전 4시 26분경 강원 원주시 북원로의 한 편의점에 강도가 침입했다. 손님인 척 들어왔다가 흉기를 꺼내 강도로 돌변한 남성은 10대 여성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43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종업원의 신고로 즉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편의점 안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다.

강도는 후드티 모자를 쓰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그러나 A 형사(38)의 눈에는 다소 휘청거리는 듯한 특이한 걸음걸이와 흉기를 든 손 모양이 낯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담당했던 예전 편의점 강도 사건의 CCTV 화면을 찾아 대조 작업을 벌였다. 결국 4년 전 같은 혐의로 검거했던 송모 씨(33)가 이번 사건의 용의자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통해 2일 오후 원주시의 한 모텔에서 애인과 함께 있던 송 씨를 검거했다. 송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애인과 동거하는데 생활비가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 4년 전에도 CCTV 탓에 붙잡힌 전력이 있어 얼굴을 가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송 씨는 특이한 걸음걸이와 이를 놓치지 않은 경찰 수사력으로 인해 다시 감방 신세를 지게 됐다. 원주경찰서는 송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원주=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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