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달동네 덥히는 사랑의 연탄 릴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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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업 연말 온정 잇따라… ‘인천연탄은행’ 2014년 45만장 목표

유한대 재학생(위쪽 사진)과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직원들이 지난달 경기 부천과 인천의 한 달동네에서 겨울철 난방에 사용할 연탄을 나르고 있다. 요즘 이 지역에서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와 연탄 등을 지원하는 따뜻한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황금천 기자kchwang@donga.com
유한대 재학생(위쪽 사진)과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직원들이 지난달 경기 부천과 인천의 한 달동네에서 겨울철 난방에 사용할 연탄을 나르고 있다. 요즘 이 지역에서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와 연탄 등을 지원하는 따뜻한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황금천 기자kchwang@donga.com
지난달 26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의 한 비탈길.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주택 400여 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달동네’로 불리는 이 마을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유한대 교직원과 재학생이 모여 만든 ‘유한버들봉사단’이 혼자 사는 노인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등 주민들이 겨울에 땔 연탄 1만 장을 들고 봉사활동에 나선 것.

이날 봉사단원들은 이곳 골목길이 좁아 트럭이 다닐 수 없어 지게나 긴 줄을 만들어 집집마다 연탄을 날랐다. 김종찬 씨(25·기계설계 1학년)는 “그동안 TV나 신문을 통해 기업체 임직원들이 연탄을 배달하는 모습을 봤지만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혼자 사는 노인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말을 맞아 인천과 부천지역에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 연탄 배달 캠페인’에 참가하는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대중골프장인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직원들도 이날 연탄 2000장을 트럭에 싣고 북성동 ‘쪽방촌’을 찾았다. 이들은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연탄을 전달한 뒤 각 가정에서 고장 난 가전제품과 전기시설 등을 말끔하게 고쳐줬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마을잔치도 열었다. 이모 할머니(76)는 “겨울을 앞두고 연탄을 장만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창고 한가득 연탄이 쌓여 있어 든든하다”며 고마워했다.

이 골프장은 22일 연말 기부행사인 ‘러브오픈’을 열어 1년 동안 내장객과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66억1000만 원을 기탁했고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생활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GM 임직원이 운영하는 한마음재단은 지난달 22일 인천연탄은행에 연탄 2만여 장을 기부했고,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일대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직접 연탄을 전달했다. 한국GM은 2006년부터 인천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연탄 22만 장을 기부했다. 이날 서울디지털대도 동구 송림동을 찾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연탄 4000장을 지원했다.

2007년 출범한 인천연탄은행에는 신한은행 인천본부가 지난달 29일 연탄 6000장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올 11월까지 70여 개 기업과 단체에서 16만여 장을 지원했다. 인천연탄은행은 지난해 연탄 39만9600장을 후원받아 빈곤층에게 나눠줬고 올해는 45만 장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회도 최근 3만여 장을 부평구와 중구, 동구에 사는 60여 가구에 지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는 지난달 이웃돕기 모금운동인 ‘희망 2015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다. 내년 1월까지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49억4600만 원. 2일 현재 3억8203만 원이 모여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약 7도를 기록하고 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오르고,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연탄은행#유한대#스카이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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