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주 전통시장이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4일 03시 00분


문화예술-야시장 힘입어 부활 조짐

광주 대인시장에서 14∼15일 열린 예술야시장 ‘별장’에 서각종공연과판매가진행되고있다. 별장프로젝트팀제공
광주 대인시장에서 14∼15일 열린 예술야시장 ‘별장’에 서각종공연과판매가진행되고있다. 별장프로젝트팀제공
대형마트 등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광주와 전북 전주의 전통시장이 문화예술과 야시장 등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

광주의 문화관광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인예술야시장은 재래시장 살리기를 넘어 인근에 내년에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도심 관광벨트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예술야시장을 주최하는 예술가와 시장 상인, 수공예품 제작자(셀러)들의 논의 기구인 별장 프로젝트팀은 다음 달 12, 13일 이틀 동안 야시장을 개장한다. 이곳에서는 예술품과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고 각종 공연도 볼 수 있다. 먹을거리도 막걸리부터 원두커피까지 다양하다. 내년 3월부터는 한 달에 두 번(4일) 야시장을 열고 하계유니버시아드 기간(7월)에는 개장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야시장은 대인시장에 둥지를 튼 예술가 40여 명이 2011년 시작해 겨울을 제외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번씩 개장했다.

야시장 개장 횟수를 늘리는 것은 폭발적인 인기 때문이다. 올해 야시장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6월부터 11월까지 6차례밖에 문을 열지 못했지만 총 7만5000명이 찾았다. 지난해 야시장을 찾은 하루 평균 인파보다 3배 늘어난 것이다.

대인시장을 찾는 인파가 늘면서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나는 것은 물론이고 젊음이 요동치고 있다. 360개 점포 가운데 70여 개가 야시장에 참여하고 액세서리나 공예품, 비누 등을 만들어 파는 수공예품 제작자 280명도 참가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과 수공예품 제작자들은 서로 판매 품목이 겹치지 않게 신경 쓰고 있다.

시장 상인들의 평균 연령은 60세 이상이지만 수공예품 제작자 평균 연령은 30.9세다. 야시장을 통해 재래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정희 대인시장상인회장(65·여)은 “야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빈 점포가 없어졌다”며 “재래시장에 도시가스가 설치되는 등 활기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대인시장에는 예술품 판매점부터 카페, 갤러리, 오픈 스튜디오 등이 있고 예술가 작업실도 회화, 미디어, 도예, 목공방, 금속공예 등 다양하다. 시장 입주 예술가들은 평소에도 각종 문화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예술가들은 이달부터 야시장에서 도자기, 사진, 미술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고필 대인예술야시장 총감독(48)은 “야시장 개장 횟수가 늘어나면 시장 상인이나 수공예품 제작자들이 교통정리와 청소를 하는 등 야시장의 순수성과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북 최대 전통시장인 전주 남부시장은 야시장으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안전행정부가 주관한 전통시장 야시장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부산 부평깡통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개장했다. 남부시장 야시장은 시범운영에 이어 지난달 31일 정식 개장한 뒤 매주 금 토요일 문을 열고 있는데 4주째를 맞아 하루 평균 5000여 명이 찾고 있다. 야시장에 설치된 이동판매대는 개당 하루 평균 200만∼3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남부시장 야시장은 이동판매대 35곳과 상설점포 등 70개가량의 점포가 시장 중앙통로에서 청년몰 입구까지 110m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순댓국밥, 콩나물국밥, 막걸리 등 기존 음식점 외에 수제 소품 잡화 공예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만드는 동남아 이색음식과 전시회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하현수 남부시장상인회장은 “저녁이면 한산했던 시장에 젊은이들이 찾으면서 이제 주말이면 활기가 넘친다. 옛날 전통시장이 잘나가던 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최락휘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장은 “시장을 찾는 고객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기존 상점들도 젊은 감각에 맞게 인테리어를 고치고 업종도 카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며 “전주시도 밀려드는 한옥마을의 인파를 남부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김광오 kokim@donga.com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전주#전통시장#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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