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척 10억 고속단정에 중고 엔진 달아 납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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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천안함 폭침후 北잠수함 대응用… 경찰, 13척 제작한 업체 압수수색

경찰이 척당 10억 원에 달하는 해군의 특수 고속단정이 불량 납품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군에 특수 고속단정을 납품한 경남 김해시 소재 W업체가 고속단정의 납품단가를 부풀리고, 중고 엔진을 사용한 혐의를 잡고 7일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특수 고속단정 13척을 척당 10억 원에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부품 가격과 인건비 등을 과다하게 책정했으며, 13척 중 일부에는 새 엔진 대신 중고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계자료 등을 넘겨받은 경찰은 해당 업체와 계약을 진행한 방위사업청의 관련 서류를 검토한 뒤 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특수 고속단정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수중음파탐지기와 잠수함 공격용 폭뢰 등을 장착하고 있다. 현재 해군 특수전전단(UDT) 등에서 운용 중이다. 그러나 새 고속단정이 잦은 고장을 일으켜 불량 부품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1년여간 이를 조사했으며 경찰은 최근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고속단정#천안함#불량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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