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상가 불나고… 달리던 시외버스 전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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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초동대처로 禍 면했다

지난 주말 서울에선 달리는 버스와 지하철 역사 내 상가에서 잇따라 불이 나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으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17일 오후 2시경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에서 부산 방향 3km 지점에서 달리던 청주행 시외버스 차량 앞쪽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 이를 본 운전사 윤모 씨(56)는 서둘러 차를 갓길에 세운 다음 승객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안내했다. 차에 탔던 승객들 23명이 모두 차에서 내리는 걸 확인한 윤 씨는 소방당국이 출동할 때까지 차 안에 비치된 소화기로 불길을 자체 진압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불길은 계속 번져 30여 분 만에 차를 전부 태우고 나서야 꺼졌지만 승객들은 대체 투입된 버스로 갈아타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를 목격한 이창행 씨(57)는 “버스가 완전히 타 인명피해를 걱정했는데 운전사가 잘 대처한 것 같다. 불이 난 채 운전했거나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웠으면 많은 사람이 다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17일 오후 11시 반경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내에 있는 옷가게 내부에서 불이 났으나 4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당시 역내를 순찰하던 서울메트로 직원 윤양채 씨(54)가 연기가 나는 걸 보고 신속하게 대응해 불길이 커지지 않았다. 윤 씨는 소방서에 신고하는 동시에 비상공구함에서 망치를 꺼내 유리를 깨고 점포에 들어가 소화기로 불길을 잡았다. 역사 내에선 화재 안내방송이 나와 1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지만 불길이 금방 잡혀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옷가게 안 에어컨 근처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역삼역 화재#시외버스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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