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지 사용 거부 스페인에 “모든 교역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4일 11시 06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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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이란 공격과 관련된 임무에 미군 기지 사용을 거부하자 스페인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은 유럽 국가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란과의 전쟁 노력에 협조하지 않은 유럽 동맹국들을 비판하며 “우리는 스페인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했다.

이어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에 대해 막을 권리가 나에게 있다”며 “원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후 “일방적 군사 행동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군사기지를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올려야 한다는 약속 역시 32개 나토 회원국 중 스페인만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상대하는 인물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초 영국은 기지 사용을 거부했다가 마지못해 사용을 허용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사용을 요청했지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국제법 위반 소지를 이유로 기지 사용을 불허했다. 이후 1일 기지 사용을 허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가 기지 사용을 늦게 허가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유럽 국가는 도움이 됐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며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이른바 ‘줄 세우기’를 노골화했다.

그는 “독일은 훌륭했다”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정말 대단했다”면서 독일은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매우 좋았다”며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환상적”이라고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무역 관계 단절까지 거론하며 동맹국을 상대로 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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