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009명 조사… 만족도 6.63점
행복점수 역대 처음 7점대 진입
“계엄-탄핵 거치며 사회 신뢰 늘어
정치-자산 양극화 갈등 심각 인식”
1일 오후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앞 유채꽃밭에서 3.1절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만개한 봄꽃 사이를 거닐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6.03.01. 뉴시스
지난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사회 신뢰도가 역대 최고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감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낮았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5년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63점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14년(6.03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9월 19세 이상 성인 30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복 점수도 7.01점으로 전년도 6.77점에서 크게 올랐다. 행복 점수가 7점대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한국의 행복 수준은 유럽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유럽 주요국 중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8.1점), 가장 낮은 곳은 그리스(6.8점)로 한국은 유럽 하위권 국가와 비슷했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늘었다. 사회 신뢰 수준(5.7점), 사회 통합 정도에 대한 인식(4.87점)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4점 만점에 3.03점으로 처음으로 3점을 넘었다. 연구진은 불법 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 정치·사회적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회 갈등 항목에서는 여전히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3.48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꼈다. 이어 수도권과 비수도권(3.00점), 정규직과 비정규직(2.96점) 간의 갈등이 심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최근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 이동성’ 항목은 4점 만점에 2.57점으로 역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2021년 2.71점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 양극화 등으로 자산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노력을 통해 계층을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이동성이 낮다는 건 사회가 공정하다는 믿음이 약해졌다는 의미”라며 “사회 통합을 높이려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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