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시곤 KBS보도국장 발언 비판…내용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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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KBS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사 논란이 되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김시곤 국장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설명하며 비판했다.

진 교수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1) 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적다. (2) 실종자 가족들 말 다 들어줘야 하나? (3) 아나운서들 검은 옷 입지 마라"며 김시곤 국장의 발언 내용을 정리 한 후 "이 정도면, 이 분 속내를 충분히 알 수 있죠. 아무튼 위로를 해도 션찮을 판에, 심장을 후벼팠으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사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죠. 교통사고야 개별 운전자들의 실수로 일어나지만, 이건 아무 실수도 하지 않은 수 백 명의 학생들이 단일사고로 사망한 사건"이라면서 " 쉽게 말하면, 세월호 사건을 일반교통사고로 계열화하려는 의도 자체가 정치적이죠"라며 김시곤 국장의 말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짚었다.

진 교수는 또 "예를 들어, 대개의 경우 개별 교통사고들에 대해서는 정부에 책임을 묻지는 않거든요. 따라서 세월호 사건 역시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다루려다가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시곤 국장이 논란이 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KBS는 "당시 KBS 보도국장의 발언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00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시곤 국장이 지난달 말 사내 회식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해 유가족의 큰 반발을 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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