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켜줄게” 청와대 행정관 사칭男 2억 넘게 뜯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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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 사칭 사기

청와대 행정관을 사칭해 억대 사기를 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청와대 행정관을 사칭해 취업을 알선해주고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2억34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씨(32)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김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김모씨(50)와 서울시청 공무원 김모씨(52)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것처럼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이라고 기재된 명함을 주변 사람들에게 배포하고 취업 알선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했다.

구속된 피의자 김 씨는 지난해 9월 피해자 이 모씨에게 접근해 딸을 항공사에 취업시켜주겠다며 1억 2700만 원을 받아 편취했다. 또 건설업자 한모씨(57)에게는 "사업을 도와주겠다"며 7회에 걸쳐 1억600만원을, 다른 건설업자 조모씨(52)에게는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겠다"고 속여 100만원을 각각 받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국회의원 보좌관 김 씨와 서울시 공무원 김 씨에게 자신이 받은 청탁 해결을 부탁하며 각각 1260만 원과 300여만 원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등 전과 7범인 김씨는 피해자 3명으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1000여만원만 로비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결혼비용과 서울 마포의 아파트 구입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청와대 행정관 사칭 사기사건에 누리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15일 청와대 행정관 사칭 사기는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가 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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