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같이 죽자” 前여자친구 태우고 광란의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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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道 경찰 20km 추격, 20代 검거

9일 오후 9시 40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요금소 입구. 음주운전 단속 중이던 충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 경찰관들 앞으로 아반떼 승용차 한 대가 다가왔다. 이 차량은 경찰관들을 발견하자 멈칫거렸다. 경찰관들은 “서행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관이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는 순간 차량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성이 경적을 울리며 “살려 달라”고 외쳤다. 이때 아반떼 승용차 운전자는 급발진해 서울 방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3대의 순찰차가 추격에 나섰다. 고속도로로 진입한 아반떼는 시속 180km까지 속도를 내며 도망쳤다. 무리하게 쫓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경광등을 끈 채 조심스럽게 따라붙었다. 그렇게 20여 km를 달린 뒤 아반떼 차량은 속도를 줄였다. 경찰은 갓길로 문제의 차량을 추월해 진행방향을 막은 뒤 운전자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차량 운전자인 성모 씨(25)는 헤어진 여자친구 이모 씨(24)에게 이날 다시 만나자며 택배로 선물을 보냈다가 거절당하자 “같이 바다에 가서 빠져 죽자”며 이 씨를 강제로 태우고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0일 성 씨를 감금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광란의 질주#고속도로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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